
오랜만에 조금 남아 있던 금두를 꺼내 아이스티로 만들어보았습니다.
보이차는 사실 아이스티와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인상이 있습니다. 차게 식히면 본연의 향이 흐려지고 텁텁함만 남는 경우를 종종 겪었거든요. 하지만 금두는 조금 다릅니다. 발효도와 단맛의 균형 덕분인지, 차게 마셔도 그 나름의 매력이 살아있어서 아이스티로 선택해보았습니다.
차 맛이 밍밍하게 느껴진다면, 차를 탓하기 전에 먼저 설탕부터 의심해보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계량스푼으로 5ml, 평평하게 한 스푼을 넣어보았습니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더운 날씨에 시원함과 단맛이 만나니, 이 정도면 금두가 아니라 상두를 써도 술술 넘어갈 것 같은 맛이었습니다. 얼음의 시원함, 보이차 특유의 고삽미, 그리고 은은한 단맛이 삼박자를 이루며 균형을 잡아주었습니다.
혹시 아이스티로 만들었을 때 "이 차는 안 어울리네" 싶은 보이차가 있다면, 차를 원망하기 전에 제가 위에서 이야기한 설탕의 양을 한 번쯤 점검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의외로 답은 찻잎이 아니라 시럽에 있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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